안녕하세요, 저는 11월로 만 10개월째 아동ㆍ청소년 도서 편집자가 된 팔 월이라고 합니다. 삼일팔님께 콘텐츠 로그를 작성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‘콘텐츠란 무엇일까?’였습니다.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콘텐츠는 *‘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. 유ㆍ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문자ㆍ부호ㆍ음성ㆍ음향ㆍ이미지ㆍ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처리ㆍ유통하는 각종 정보 또는 그 내용물을 통틀어 이른다’*라고 합니다. 생각보다 그 범위가 협소하죠? 이 정의에 따르면 종이책은 콘텐츠가 아닌데,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책은 콘텐츠가 됩니다. 썩 와닿지 않습니다. 그래서 저는 더욱 범위가 넓은 (너무 넓은 것 같기도 하지만) 광의의 콘텐츠를 제안합니다. 광의의 콘텐츠에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정보들이라면 모두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유명한 맛집을 조사하고, 그 식당을 찾아가 시간을 들여 웨이팅을 하다가 마침내 음식을 먹으며 머릿속으로 나름의 평가를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콘텐츠입니다. 또 여행 계획을 짜고, 여행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,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고, 다른 여행객들을 조용히 관찰하는 순간도 콘텐츠가 될 수 있겠죠. 안 그래도 콘텐츠의 바다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제안일까요? 이왕 너른 바다에서 사는 김에 마음껏 헤엄치고, 깊게 잠수도 해보고, 둥둥 떠다녀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.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글이 엄청 길죠? 제가 좀 ‘투머치라이터’이긴 한가 봐요. 짧게 가볍게 쓰려고 해도 어느새 이렇게 고봉밥을 짓고 있다니까요. 하지만 본문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분량 조절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! (제발)

10월 1일~10월 10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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